A Mistake at the Han River
FluentFiction - Korean
A Mistake at the Han River
푸르스름한 한강공원에 미세한 안개가 잠기는 오후였다. 지혜와 민우는 강바람을 맞으며 또렷한 토요일 저녁을 차분히 보냈다.
It was a calm afternoon with a faint fog settling over the tranquil Han River Park. Ji-hye and Min-woo enjoyed the cool river breeze as they leisurely spent their Saturday evening together.
지혜는 핑크색 블라우스와 청바지를 입고, 민우는 그녀보다 한결 가볍게 흰색 티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한강의 선선한 바람에 따라 나무 그늘 아래서 한강을 바라보며 속삭임을 나눴다.
Ji-hye wore a pink blouse and jeans, while Min-woo was dressed in a white t-shirt and shorts, looking even more casual than her. The two of them whispered to each other, gazing at the Han River from under the shade of a tree.
"여기, 봐봐, 이 사진 어때?" 지혜는 새로 산 스마트폰을 들어 민우에게 보여줬다. 그녀의 미소는 강이 서늘한 반짝임을 쏟아내며 화면을 가득 채웠다.
"Look, how about this picture?" Ji-hye showed Min-woo her newly bought smartphone. Her smile filled the screen, radiating with the cool glimmer of the river.
"우와, 멋져!" 민우는 발빠르게 대답했다. 그의 눈은 주변 환경보다 지혜의 미소에 더욱 집중되어 있었다.
"Wow, it's amazing!" Min-woo responded quickly. His eyes were more focused on Ji-hye's smile than the surroundings.
그렇게 지혜는 자신과 한강의 아름다움을 함께 찍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민우에게 손을 잡으라고 했다. 완벽한 셀카를 찍기 위해 조금만 더 뒤로 물러나던 중, 그녀의 발이 미끄러져 한강으로 향하게 되었다.
Thus, Ji-hye decided to take a picture together, capturing their beauty along with the Han River. She held out her phone and asked Min-woo to hold her hand. As they stepped back to take a perfect selfie, Ji-hye's foot slipped and she ended up heading towards the Han River.
"지혜야!" 민우는 당황한 얼굴로 그녀를 쫓았다. 그러나 그의 발도 미끄러졌고, 그들은 한강에 빠져 모든 것이 잠기는 소리를 들었다. 한강은 그들을 침묵의 품으로 꼬옥 안아넣었다.
"Ji-hye!" Min-woo chased after her with a startled face. However, his foot slipped as well, and they both fell into the Han River, hearing the sound of everything submerging. The Han River embraced them into its silent embrace.
금세, 물방울이 모여 두 사람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게 만들었다. 그들의 눈앞에선 물거품만이 잔잔히 흘러가는 모습이 보였다.
In no time, water droplets soaked them from head to toe. In front of them, only water bubbles calmly floated by.
"후후, 이게 뭐지?" 민우는 웃으며 머리를 흔들었다. 물속에서 지혜는 그의 손을 꼭 잡았고, 그들은 서로를 향해 피식 웃었다.
"Haha, what is this?" Min-woo laughed and shook his head. Underwater, Ji-hye tightly held his hand, and they smirked at each other.
그들은 젖은 옷을 갈아 입고, 한강에서 빠진 모습을 아무도 보지 않았었음을 확인한 후, 사건의 재밌는 추억이 된 그 순간을 회상하며 크게 웃었다. 한강에서 생긴 그들만의 실수를 결코 잊지 않기로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또 다시 한강을 바라보며 저녁이 찾아오는 한강공원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진실의 순간들, 그리고 정직한 실수를 서로에게 나눴던 그들.
They changed into dry clothes and confirmed that no one had seen them falling into the Han River. They laughed heartily, reminiscing about the amusing memory of the incident. They promised each other never to forget their own mistake in the Han River. Lastly, they looked at the Han River once again, feeling the beauty of the evening settling upon Han River Park. Those genuine moments and honest mistakes shared between them.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한강은 그들의 비밀을 잘 간직하며 흘러갔다.
As always, the Han River flowed, keeping their secret s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