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여름 병원은 사람들로 붐볐다.

A summer hospital in Seoul was bustling with people.

밖에는 연꽃이 줄지어 피어 있지만, 병원 안은 냉방이 잘 되어 있었다.

Outside, lotus flowers were in full bloom, but inside the hospital, it was well air-conditioned.

병원의 대기실에서 지호와 민서는 나란히 앉아 있었다.

In the waiting room, Ji-ho and Min-seo sat side by side.

지호는 건강 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Ji-ho was waiting for his health check-up results.

마음이 불안했지만, 겉으로는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Although his mind was uneasy, he quietly waited on the outside.

민서는 지호의 눈치를 살폈다.

Min-seo observed Ji-ho's demeanor.

지호와 오랜 친구였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She had been friends with him for a long time, but this time was a bit different.

민서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 지호에게 눈길이 갔다.

Unconsciously, her gaze kept returning to Ji-ho.

그리고 그가 힘들어하는 것을 느꼈다. 지호가 무슨 말을 하지 않아도 그녀는 알 수 있었다.

She could sense his distress without him saying a word.

"지호야, 요즘 괜찮아?" 민서는 살며시 물었다.

"Ji-ho, have you been okay lately?" Min-seo asked softly.

“응, 괜찮아.” 지호는 짧게 대답했다. 하지만 목소리가 다소 떨렸다.

"Yeah, I'm okay," Ji-ho answered briefly. But his voice had a slight tremor.

시간이 흘렀다. 병원 대기실은 여전히 분주했다.

Time passed. The hospital waiting room was still bustling.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전화기가 울리고, 간호사들이 대기실을 오가고 있었다.

People were rushing around, phones were ringing, and nurses moved back and forth across the room.

지호는 계속해서 핸드폰을 확인했다.

Ji-ho kept checking his phone repeatedly.

그리고 드디어 전화가 왔다.

Finally, a call came through.

전화기를 집어들고 잠시 멈칫한 지호는 마침내 통화를 받았다.

Hesitating momentarily, Ji-ho picked up the phone and answered it.

민서는 조용히 그의 옆에 앉아 있었다.

Min-seo sat quietly by his side.

통화 내용은 들을 수 없었지만, 지호의 표정에서 모든 걸 짐작할 수 있었다.

She couldn't hear the conversation, but she could guess everything from Ji-ho's expression.

전화를 끊은 후, 지호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눈길을 민서에게 돌렸다.

After ending the call, Ji-ho took a deep breath and turned his gaze to Min-seo.

"결과가 나왔어," 지호가 말했다.

"The results are in," Ji-ho said.

민서는 묵묵히 기다렸다. 지호가 무엇을 말할지 기다리는 중이었다.

Min-seo waited silently, anticipating what Ji-ho would say.

"다행히 심각하지 않대. 조금 더 관리하면 좋아질 거래." 지호는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조금의 안심이 묻어 있었다.

"Thankfully, it's nothing serious. With a little more care, it should improve," Ji-ho said. There was a hint of relief in his voice.

민서는 미소를 지으며 지호의 손을 잡았다. "정말 다행이다, 지호야. 너 정말 걱정했어."

Min-seo smiled and took Ji-ho's hand. "I'm really glad, Ji-ho. I was so worried about you."

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끝내며 그는 안으로 숨겨 두었던 걱정을 민서에게 털어놓았다.

Ji-ho nodded. As he concluded, he confessed his hidden fears to Min-seo.

"사실 정말 무서웠어. 결과가 나쁠까 봐."

"To be honest, I was really scared. Afraid that the results would be bad."

민서는 머리를 끄덕이며, "힘들 때는 같이 나눠야지. 나도 항상 너 옆에 있을게."라고 말했다.

Min-seo nodded sympathetically. "When things are tough, we should share. I'll always be by your side," she said.

결국 지호는 마음의 부담을 덜고 민서에게 마음을 열었다.

In the end, Ji-ho relieved his heart's burden and opened up to Min-seo.

서로의 마음이 더 가까워졌다.

Their hearts grew closer to each other.

지호는 이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법을 배웠다.

Ji-ho learned how to rely on someone else.

때로는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지금까지 자신의 옆에 늘 있었다는 것도.

He realized how important it is to lean on someone at times and that this person had always been by his side.

병원 밖, 여름 햇살이 환하게 비치고 있었다.

Outside the hospital, the summer sun shone brightly.

연꽃이 더욱더 생기 있게 피어 있었다.

The lotus flowers bloomed more vibrantly.

지호는 민서의 옆에서 미소 지었다.

Ji-ho smiled next to Min-seo.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A new day was begin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