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다가오는 어느 겨울 끝자락, 초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날이었다.

On the brink of winter as the holiday approached, there was a hint of early spring in the air.

지수와 민준은 밝은 시장에 들어섰다.

Jisoo and Minjun entered the bustling market.

설날을 맞아 가족을 위한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장을 보러 온 것이다.

They were there to shop for special food to prepare for their family for Seollal, the Korean Lunar New Year.

시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The market was bustling with many people.

가게마다 신선한 재료들과 수공예품들이 가득했다.

Each store was filled with fresh ingredients and handmade crafts.

사람들은 웃고 떠들며 시끌벅적했다.

People laughed and chatted, creating a lively atmosphere.

지수는 처음으로 환갑을 맞은 할아버지를 위해 맛있는 설날 음식을 만들겠다고 가족들에게 약속했다.

Jisoo had promised her family she would cook delicious Seollal dishes for her grandfather's first 60th birthday celebration.

그녀는 결의에 찬 눈빛으로 장을 보기 시작했다.

With a determined look in her eyes, she began her shopping.

"지수야, 이쪽으로 와봐. 저기 야채가 신선해 보여." 민준이 외쳤다.

"Jisoo, come over here. The vegetables look fresh," Minjun shouted.

민준은 자유롭고 느긋한 성격이라 시장의 활기를 좋아했다.

With his free-spirited and laid-back personality, Minjun enjoyed the market's liveliness.

그는 지수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자청했다.

He volunteered to help Jisoo.

지수는 장바구니를 들고 야채 코너로 갔다.

Jisoo went to the vegetable section carrying a shopping basket.

두 사람은 고사리, 무, 두부 같은 재료들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았다.

Together, they picked out ingredients like bracken, radish, and tofu, and placed them in the basket.

하지만 시장은 너무 붐비고 인기 있는 재료들은 금세 동나기 시작했다.

However, the market was so crowded that popular ingredients quickly sold out.

지수는 중요한 재료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Jisoo realized she was missing an important item.

"어떡하지..." 그녀는 걱정으로 얼굴이 어두워졌다.

"What should I do..." she worried, her face darkening with concern.

"지수, 재료 조금 바꿔서 다른 걸 쓸 수 있잖아?" 민준은 긍정적인 제안을 했다.

"Jisoo, you can substitute some ingredients with others, right?" Minjun made a positive suggestion.

하지만 지수는 가족의 높은 기대치에 대한 부담감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But Jisoo struggled to make a decision due to the pressure of her family's high expectations.

그러던 중, 지수의 눈에 마지막으로 필요한 재료를 파는 상인이 보였다.

In the meantime, Jisoo spotted a vendor selling the last needed ingredient.

그러나 그녀는 그 앞에서 예전에 집안 행사에서 경쟁했던 친척을 만났다.

However, she encountered a relative she had previously competed with at a family event.

두 사람은 같은 재료를 원했고,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Both wanted the same ingredient, creating a standoff.

"지수야, 잠깐 이야기 좀 해보자." 민준이 말했다.

"Jisoo, let’s have a quick chat." Minjun said.

그는 상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친척과 반반씩 나누자고 제안했다.

He sought the vendor's understanding and proposed splitting the ingredient with the relative.

다행히, 친척은 이에 동의했다.

Fortunately, the relative agreed.

두 사람은 이제 필요한 재료를 다 모았다.

The two managed to gather all the necessary ingredients.

집에 돌아가는 길, 짐이 무거웠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On the way home, the load was heavy, but their hearts were light.

지수는 친구의 도움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깨달았다.

Jisoo realized the significance of a friend's help.

결국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Ultimately, she learned that what mattered was not only the taste of the food but also the time spent with family.

설날 아침, 지수는 사랑으로 가득한 음식을 가족들에게 내놓았다.

On the morning of Seollal, Jisoo served love-filled dishes to her family.

그리고 가족들은 그녀에게 찬사를 보냈다.

Her family praised her.

지수는 미소를 지었다.

Jisoo smiled.

그녀는 결국 성공했다.

She had succeeded after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