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공원에는 가을이 완연히 물들어 있었다.

Autumn had fully embraced Han River Park.

낙엽은 노란빛과 붉은빛으로 물들어 나무에서 천천히 떨어졌다.

The fallen leaves were tinged with yellow and red, gently drifting down from the trees.

가족과 연인들은 길을 따라 산책했고, 그들의 웃음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Families and couples strolled along the paths, their laughter echoing throughout the area.

마치 추석의 따뜻한 분위기를 담고 있는 듯했다.

It seemed as if the park was enveloped in the warm atmosphere of Chuseok.

강은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The river flowed quietly.

이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지훈은 혼자 앉아 있었다.

In this peaceful setting, Jihoon sat alone.

지훈은 그의 가족을 떠나고 싶었다.

Jihoon wanted to leave his family.

가족은 항상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고, 그 기대는 지훈에게 무거웠다.

They always had high expectations for him, and those expectations weighed heavily on him.

그는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He wanted to live freely.

그래서 한강 공원으로 나와 혼자 앉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선택을 되돌아보고 있었다.

That's why he was sitting alone at Han River Park, reflecting on his decision.

그러나 수진은 지훈을 그냥 두지 않기로 했다.

However, Sujin decided not to leave Jihoon alone.

그녀는 그의 사촌이었다.

She was his cousin.

밝고 단호한 그녀는 가족의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었다.

Bright and determined, she lived by upholding the family's traditions.

그녀는 지훈이 가족과 함께 추석을 보내기를 바랬다.

She hoped Jihoon would spend Chuseok with the family.

그래서 그녀는 그를 찾아 나섰다.

So she set out to find him.

기어이 수진은 지훈을 찾았다.

Finally, Sujin found Jihoon.

한강이 있는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던 그를 발견했다.

She discovered him sitting on a bench in the park by the Han River.

"지훈 오빠!" 수진이 다가가며 말했다.

"Oppa Jihoon!" Sujin said as she approached.

지훈은 수진을 보고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미소를 지으며 "안녕, 수진아"라고 인사했다.

Jihoon looked at her with a surprised expression for a moment but then smiled and greeted her, saying "Hello, Sujin."

수진은 그의 옆에 앉았다.

Sujin sat down next to him.

두 사람은 가만히 한동안 강을 바라보았다.

The two of them silently watched the river for a while.

이어 수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Then Sujin slowly spoke.

"왜 가족에게서 도망치려 해?"

"Why are you trying to run away from the family?"

지훈은 잠시 침묵했다.

Jihoon was silent for a moment.

그는 한숨을 쉬고 대답했다. "난 그냥 자유롭고 싶어. 가족의 기대가 너무 커."

He sighed and replied, "I just want to be free. The family's expectations are too much."

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Sujin nodded.

"그렇지만 가족은 소중해.

"But family is precious.

추석은 단순한 명절이 아니야.

Chuseok isn't just a holiday.

함께 웃고, 먹고, 이야기하는 기회야."

It's an opportunity to laugh, eat, and talk together."

지훈은 그녀의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했다.

Jihoon listened to her words and quietly thought.

지훈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Eventually, Jihoon nodded.

"맞아. 가족은 소중하지.

"You're right. Family is precious.

내가 놓치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Maybe it's something I've been missing."

그는 수진을 보며 말했다. "고마워. 나와 이야기해 줘서.

He looked at Sujin and said, "Thank you for talking to me.

가족에게로 돌아갈게."

I'll go back to the family."

그날 저녁, 지훈은 가족과 함께 추석을 보냈다.

That evening, Jihoon spent Chuseok with his family.

그는 처음으로 가족의 기대와 사랑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For the first time, he began to understand the family's expectations and love.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음을 알았다.

He realized he could find a way to respect traditions while pursuing his own dreams.

한강 공원의 가을처럼 지훈의 마음에도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

Just like the autumn in Han River Park, a warm breeze flowed through Jihoon's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