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날, 정신과 병동에는 할로윈 준비로 바빠졌습니다.

On a deepening autumn day, the jeongsingwa ward became busy preparing for Halloween.

병동의 벽에는 주황색과 검은색 장식들이 달려있었고, 환자들은 할로윈을 맞아 기대에 찬 표정이었습니다.

The ward's walls were decorated with orange and black ornaments, and the patients wore expressions full of anticipation for Halloween.

그 가운데 지호는 특히 신이 나 있었습니다.

Among them, Jiho was particularly excited.

그는 매년 열리는 호박 조각 대회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지호는 자신이 만든 호박으로 다은에게 고백할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He eagerly awaited the pumpkin carving contest held annually, as he planned to confess to Daeun with the pumpkin he crafted.

하지만 그날 아침, 병동에는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However, that morning, a great commotion broke out in the ward.

병동 안에 있던 모든 호박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All the pumpkins inside the ward had disappeared without a trace.

환자들과 직원들은 당황해하며 호박을 찾아다녔습니다.

The patients and staff were flustered and searched around for the missing pumpkins.

지호는 낙담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Jiho was disheartened, but he couldn't give up.

지호는 친구 민수에게 다가가 속삭였습니다.

He approached his friend Minsu and whispered.

"민수야, 우리가 밖으로 나가서 호박을 구해오자."

"Minsu-ya, let's go outside and get some pumpkins."

민수는 장난끼 가득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Minsu nodded with a mischievous look in his eyes.

둘은 몰래 병동을 빠져나갔습니다.

The two of them secretly slipped out of the ward.

바깥 공기는 서늘하고 상쾌했습니다.

The outside air was cool and refreshing.

지호와 민수는 병원 근처 상점을 찾아다니며, 호박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Jiho and Minsu set out on an adventure to find pumpkins, searching the stores near the hospital.

그러나 상점들은 모두 품절이었습니다.

However, all the stores were sold out.

지호는 점점 초조해졌습니다.

Jiho grew increasingly anxious.

하지만 민수의 장난 덕분에 계속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Thanks to Minsu's pranks, though, he never lost his smile.

결국 그들은 농장에서 마지막 남은 호박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Eventually, they discovered the last remaining pumpkin at a farm.

두 사람은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호박을 손에 들고 병동으로 돌아왔습니다.

The two of them shouted with joy and returned to the ward with the pumpkin in hand.

병동으로 도착하니 이미 대회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습니다.

When they arrived, the contest was about to begin.

헉헉 거리며 도착한 둘의 모습을 보며, 다른 환자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Seeing the two arrive out of breath, the other patients applauded.

지호는 이내 호박을 조각하기 시작했습니다.

Jiho immediately began carving the pumpkin.

그는 정성껏 자신의 마음을 담아 호박을 새겼습니다.

He carefully engraved his heart into the pumpkin.

마침내 그의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Finally, his piece was completed.

다은은 지호가 만든 호박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Daeun was moved by the pumpkin Jiho had made.

대회 결과, 지호는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As a result of the contest, Jiho won.

병동은 축제 분위기로 가득찼습니다.

The ward was filled with a festive atmosphere.

지호는 용기를 내어 다은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Jiho mustered up the courage to thank Daeun.

다은은 웃으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Daeun smiled and extended her hand.

"정말 멋진 호박이었어, 지호야. 고마워."

"That was a really wonderful pumpkin, Jiho-ya. Thank you."

지호는 뿌듯한 마음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Jiho's heart swelled with pride.

그는 목표를 달성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He had achieved his goal and, in the process, gained the confidence that he could do it.

병동의 가을 하늘은 여전히 맑았습니다.

The autumn sky over the ward remained clear.

그리고 그들의 마음 속에도 새로운 시작의 따뜻함이 퍼졌습니다.

And in their hearts, the warmth of a new beginning spread.